본문 바로가기

거부할 수 없는 트렌드 '블록체인 트렌드 2022-2023'

by 새싹리토 2023. 10. 17.

블록체인 트렌드 책 표지 이미지
블록체인 트렌드 책 표지 이미지

집필집은 '커넥팅랩'

이 책은 IT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들로 구성된 IT 전문 포럼인 '커넥팅랩'의 구성원들이 공동 집필했습니다. 그래서 저자가 '커넥팅랩'으로 되어 있는데요. 현재 이 포럼에는 통신, 포털, 전자, 금융,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약 40여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기적인 세미나를행하며 출판·강연·칼럼·방송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이 책은 커넥팅랩이 살펴본 그동안의 블록체인 트렌드 및 미래 전망을 한데 모아져 있습니다. 대표 현경민씨를 포함해 다섯 사람이 책 집필에 함께 했다고 합니다. 다섯 명의 이력은 이렇습니다. 먼저, 커넥팅랩 대표 현경민 씨는 연세대학교 빅데이터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KT에서 핀테크 등의 서비스를 담당했습니다. 문지현 씨는 미래에셋증권에서 인터넷·미디어·통신서비스 업종 애널리스트로 활동했습니다. 정구태 씨는 핀테크 초창기부터 유통업과 금융업 일선에서 핀테크 신사업을 기획했으며, 현재 NH농협은행에서 디지털 커스터디 사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김정아 씨는 MBC에서 기자로 근무했으며 2015년 IT 취재기자로서 블록체인을 가장 먼저 접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모 게임회사에서 게임 마케터로 근무 중입니다. 민준홍 씨는 카이스트에서 정보경영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KT경제경영연구소와 카카오를 거치며 망중립성, 게임 등 전통적 IT 이슈부터 핀테크,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ICT 융합 산업의 사업 전략과 규제 환경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어떻게 미래를 바꾸나?

책에서는 블록체인이 각 산업 영역에서 어떤 미래를 만들어낼 지에 대해서 꽤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블록체인 분야를 금융, 유통, IoT, 콘텐츠로 나누어 국내외의 주목할 만한 서비스들을 소개하고,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는데요. 책 분량이 거의 400페이지에 육박하는 데다 내용도 꽤 전문적이어서 모든 내용을 소개해보긴 어렵고, 각 산업에서 블록체인이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해나갈지에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보겠습니다. 금융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인터넷 혁명이 불러온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을 뛰어넘는 혁신을 가져올 것입니다. 블록체인으로 이용자 간 '직접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중개자의 역할은 점차 축소될 예정인데요. 대표적인 금융 중개기관인 은행, 카드, 증권사의 역할이 사라지거나 일부 대체될 수 있습니다. 식품 분야에서 유통은 블록체인을 통해 '초신뢰 유통'으로 거듭날 전망입니다. 식품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을 블록체인에 적재한다면 원산지, 배송 과정, 보관 상태 등의 다양한 정보들을 순차적으로 추적할 수 있어 식품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신뢰가 부족한 분야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 분야입니다. 블록체인으로 부동산 소유권을 기록하게 되면 이력을 통해 현재의 소유권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허위 매물 등록이나 거래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해 사기 문제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IoT 세상에서는 다양한 기기들이 연결되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을 넘어 주체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입니다.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선결될 점은 바로 IoT의 디바이스 '보안'과 '속도'인데요. 중앙화 시스템에 최적화된 IoT는 한번 해킹당하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데, 블록체인과 결합하면 이 태생적 약점이 해결될 예정입니다. 20년 후 세계 GDP의 70퍼센트의 경제 규모는 '스마트 시티' 혹은 '블록체인 시티'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합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블록체인으로 콘텐츠 생태계의 참여자들이 중개자를 통하지 않고도 거래할 수 있으며, 빠르고 효율적으로 콘텐츠와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개자가 사라지면 기존 시스템이 가진 비민주적인 방식의 일부 문제들도 해결되고 효율성도 개선될 것입니다. 블록체인이 저널리즘에 적용되면 저널리스트, 즉 콘텐츠 제작자가 신중하게 소신을 가지고 직업에 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됩니다. 독자들이 기사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모든 기사의 작성 기록이나 수정사항을 기록으로 남기는 저널리즘 플랫폼이 등장할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수익성과 효율성을 위해 불필요한 중개자들이 사라질 것입니다. 저널리스트와 뉴스 소비자, 광고주를 블록체인이 직접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극단적으로는 언론사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감상평:기술은 세상이 알아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어딘가에서 들은 말인데, 한 번 들은 이후 계속 저를 떠나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기술은 세상이 다 이해해 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라고요. 생각해 보면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모든 기술을 알고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행기가 어떻게 날 수 있는지, 와이파이는 어떻게 가능한 건지, 블루투스는 어떤 원리로 작동되는지 그런 것들 말이죠. 따지고 보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이유가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너무 낯설다고, 기존에 있던 개념이 아니라고 멀리하고 이해할 기회조차 가져보지 않는 것은 시대의 변화에 올바로 올라탈 수 없게 하는 가장 큰 장벽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표지에 적혀 있는 것처럼 '블록체인 트렌드'는 '기초 개념부터 투자 힌트까지 쉽게 쓰인 블록체인 교과서'입니다. 블록체인의 원리가 무엇인지, 각 산업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 건지 아주 상세한 예시까지 스토리텔링 해주기 때문에 '아, 그렇구나. 그런 모습이 될 수도 있는 거구나.' 하고 상상하기가 아주 쉽습니다. (설명이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100% 이해가 되느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지만요. 블록체인에 대해서, 또 암호 화폐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해 보고 싶은 분들은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전에 리뷰했던 '세븐테크'가 블록체인 기술을 포함한 여러 개의 기술에 대해 입문하는 형태로 두루두루 알아가는 용으로 읽기에 좋다면 '블록체인 트렌드'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A부터 Z까지를 꽤 상세하게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물론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는 다른 이야기이겠지만요.